양의 뜻
養(양)은 ‘기르다’라는 뜻을 지닌 글자예요. 12운성은 날 천간 기운이 걷는 시기를 사람의 한살이 말로 빗대어 부르는데, 養(양)은 그 가운데 보살핌 속에서 자라는 시기를 가리켜요. 실제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운이 바깥으로 나서기 전에 안에서 힘을 기르는 모습이에요. 온실 안 모종판에서 어린 싹이 햇볕과 물을 받으며 하루하루 키를 키우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아직 밭에 옮겨 심기 전이지만, 뿌리는 그 사이 단단해지고 있어요.
이 자리에 있으면
이 자리에 養(양) 단계가 있으면, 주변의 도움과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자기 힘으로 바꾸는 결로 읽는 풀이가 많아요. 윗사람이나 가까운 이의 손길을 고맙게 여기고, 배운 것을 차근차근 익혀 가는 편이에요. 급하게 앞서가기보다 기초를 다지는 데 마음을 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쌓인다고 보기도 해요. 그렇다고 이 한 글자로 사람이 정해지지는 않아요. 여덟 글자가 함께 그리는 그림 속에서 이 성장의 결을 읽어 보면 좋아요.
앞뒤 단계와의 흐름
흐름으로 보면 養(양) 단계는 胎(태) 다음에 오고, 그 뒤에는 다시 長生(장생)이 이어져요. 胎(태) 단계에서 맺힌 씨앗이 이 단계에서 품 안에 안겨 무럭무럭 길러지고, 長生(장생)에 이르러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디뎌요. 病(병), 死(사), 墓(묘), 絶(절)을 지나며 쉬고 모으고 비웠던 기운이 여기서 다시 자랄 채비를 마치는 셈이에요. 12운성이 끝없이 도는 고리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자리가 바로 養(양) 단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