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의 뜻
長生(장생)은 ‘길게 산다’는 뜻이지만, 12운성에서는 기운이 세상에 처음 나와 자라기 시작하는 때를 말해요. 사람의 한살이로 치면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품에서 젖을 먹으며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이에요. 아직 혼자 설 힘은 작아도 앞으로 자랄 키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때라서, 옛사람들은 이 자리를 반가운 출발점으로 여겼어요. 봄 텃밭에 갓 올라온 떡잎을 떠올리면 느낌이 비슷해요.
이 자리에 있으면
날 천간이 장생에 해당하는 지지를 사주에 두면, 배우고 받아들이는 힘이 부드럽게 열려 있다고 읽는 풀이가 많아요. 윗사람이나 선생님, 가족의 도움이 자연스럽게 닿는 결이 있다고 보기도 해요. 새로운 것을 익힐 때 마음이 들뜨기보다 차분하게 스며드는 편이라고 풀기도 하고요. 다만 어느 기둥에 있는지, 다른 글자와 어떻게 어울리는지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니 이 한 자리만으로 사람을 정하지는 않아요.
앞뒤 단계와의 흐름
12운성은 열두 단계가 둥글게 이어지는 고리예요. 장생 앞에는 어머니 품에서 길러지는 養(양)이 있고, 장생 다음에는 처음 씻기고 바깥 공기를 맞는 沐浴(목욕)이 와요. 그러니 장생은 안에서 다져지던 기운이 문을 열고 나오는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시작된 힘이 관대와 건록을 거쳐 제왕까지 차곡차곡 커 간다고 읽어서, 한 바퀴의 들머리로 자주 소개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