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의 뜻
劫財(겁재)는 글자만 보면 「빼앗을 겁」에 「재물 재」라서 처음 들으면 놀랄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옛날부터 내려온 이름일 뿐이고, 나와 같은 힘을 가진 사람과 몫을 나눠 쓰는 기운, 서로 겨루는 기운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름만 듣고 겁낼 필요는 없어요. 사주에서는 일간인 나와 오행은 같고 음양이 다른 글자를 겁재라고 해요. 甲(갑) 일간이라면 음의 나무인 乙(을)이 겁재예요. 닮았지만 결이 다른 형제, 같은 길을 걷는 라이벌의 자리로 봐요. 서로를 의식하며 함께 자라는 사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이런 성향으로 읽어요
겁재가 뚜렷하면 지는 것을 싫어하는 승부욕과, 일단 시작하면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돋보인다고 읽어요. 혼자보다 여럿이 모일 때 오히려 기운이 살아나서, 모임을 꾸리고 사람을 한데 묶는 힘으로도 나타나요. 운동회 날 줄다리기에서 가장 먼저 「하나, 둘」 구호를 외치는 사람을 떠올리면 비슷해요. 줄을 잡은 손들이 그 소리에 맞춰 한꺼번에 힘을 쓰듯, 겁재는 흩어진 힘을 한 방향으로 모아요. 경쟁이 있어야 실력이 자란다고 믿고, 어려운 판일수록 더 대담해지는 모습이 겁재의 매력이에요.
많을 때와 적을 때
겁재가 많으면 앞만 보고 달리다 씀씀이가 커지거나 무리한 승부에 마음이 쏠리는 쪽으로 기울 수 있어요. 큰 결정은 하루쯤 묵혀 두고, 나눌 몫과 남길 몫을 미리 계획해 두면 균형이 잡혀요. 승부를 걸 자리와 쉬어 갈 자리를 고르는 눈이 생기면 겁재의 힘은 더 멀리 가요. 겁재가 적으면 다툼은 적은 대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힘이 아쉬울 수 있어서, 작은 목표를 정해 어제의 나와 겨뤄 보면 도움이 돼요. 걷기 기록 같은 숫자가 좋은 맞수가 돼요. 결국 겁재의 색은 함께 놓인 다른 글자들과 어울리면서 정해진다고 봐요.